"내가 집값 올린 것도 아닌데 적폐 취급"…'벼락거지 친구'의 질투

입력 2021-08-23 10:23   수정 2021-08-23 11:09



"하루아침에 벼락 거지로 전락한 친구의 질투 때문에 괴롭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 사이가 집값 때문에 멀어질 위기에 처했다.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는 양가 도움으로 4억 원짜리 전셋집 들어가고 2억 원밖에 없었던 저는 3억 대출받아서 5억 원 집을 매매했다"라면서 "당시 친구는 왜 형편도 안 되는데 대출까지 받아서 집을 사냐고 지적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2년이 채 안가 두 사람의 처지는 180도 뒤바뀌었다.

5억 원에 매매한 집은 현재 11억이 되었지만 친구 B 씨는 전셋값이 7억 원으로 폭등해 이사할 집을 찾느라 고통을 겪고 있다.

A 씨는 "친구가 우리 집 호가만 들여다보고 있나 보다. 요즘 집값 얘기 꺼내기 워낙 민감하니까 되도록 말 안 하려 하는데 계속 얘기를 꺼낸다"라면서 "불로소득 6억 원 얻었다고 잘살아서 좋겠다 비꼰다"라고 말했다.

A 씨가 "지금이라도 대출받아 집 사는 게 어떠냐"라고 권했지만 B 씨는 "그래봤자 네가 산 동네는 못 간다"라고 울분을 토했다는 것.

A 씨와 B 씨의 현재 자산 격차가 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 들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매매를 한 사람과 전세를 선택한 이의 자산 차이는 하늘과 땅 사이가 된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아파트값 통계 표본을 확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시세는 한 달 만에 9억2천813만 원에서 11억930만 원으로 19.5% 올랐다.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값은 6월 4억7천590만 원에서 지난달 5억7천498만 원으로 20.8% 급등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박근혜 시절 미친 부동산 가격'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2016년 MBC 한 다큐멘터리에서 다룬 내용에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5억 1618만 원이며 평균 전세가는 3억 6420만 원'이라고 명시돼 있다.

게시자는 현재 아파트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박근혜 정부 시절의 집값을 '미친 부동산 가격'이라고 표현하면서 역설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이 폭등한 현실을 비판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임대차 3법은 전셋값을 급등시킬 거라는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180석 여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마저 건너뛰며 강행한 법안이다.

답답한 A 씨는 "친구가 '너네 부부 같은 사람들이 우리를 벼락 거지로 만들었다'고 한다"라면서 "내가 집값 올린 것도 아닌데 왜 나를 적폐 취급하나"라고 하소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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